• (전자신문 칼럼 기고) 회진의 벽을 허물다…‘온케어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이 만들어가는 참여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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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진의 벽을 허물다…‘온케어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이 만들어가는 참여 의료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준 교수
  
  입원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 질환은 치료 방향 결정에 있어 가족의 동의와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감염 관리 강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등으로 인해 병동 회진에 보호자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의료 현장의 변화를 반영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온케어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보호자가 회진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료진과 영상으로 연결되어, 마치 병실에 함께 있는 것처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공유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사용한 보호자들은 “업무 중에도 잠깐 시간을 내서 참여할 수 있고, 담당 교수님께 회진 내용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안심된다”, “의료진과의 대화에서 빠르게 다음 치료 등으로 넘어갈 수 있는 판단을 할 수 있고, 주도적으로 치료에 참여할 수 있어 정보 공백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원활해지면서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전달하고, 치료 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조기에 형성할 수 있어 진료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온케어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은 단순한 비대면 편의 기능을 넘어, ‘참여하는 의료’, ‘신뢰 기반의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다. 필자는 현재 입원 회진뿐 아니라 외래 진료 환경에서도 보호자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외래 기반 보호자 화상회진 시스템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으로 회진의 시공간적 제약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이 시스템을 다양한 진료 상황에 확대 적용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통합 진료 환경을 더욱 정교하고 탄탄하게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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