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진료사업

스리랑카 의료봉사활동

개요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지진해일로 인도네시아 17만 3,918명, 스리랑카 3만 920명, 인도 1만 744명, 태국 5,374명 등 모두 23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를 내면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다. 지진해일의 생존자들 역시 쓰나미의 정신적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집과 가족 등을 잃은 수만 명의 이재민들은 콜레라 등 각종 전염병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유해 발굴, 실종자 수색, 복구 및 구호활동이 긴급히 전개되기 시작했다.

2005년 1월 3일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진해일 피해지역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긴급히 결정하였다. 사흘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의료지 원단이 신속히 구성되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를 단장으로 의사 4명, 간호사 2명, 약사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은 2005년 1월 6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남아시아 피해지역 가운데서도 피해가 가장 극심한 스리랑카 동북부 해안의 Trincomalee(트린코말리)지역으로 파견되어 5일간의 의료봉사활동을 마치고 1월 15일 귀국하였다.

의료봉사활동은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이루어졌으며,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지원한 성금 1천만 원으로 구입한 의약품과 국내 기업체로부터 기증받은 1억 원 상당의 구호품이 쓰였다. 의료지원단은 5일 동안 이재민 캠프를 찾아다니며 약 2천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진료활동

한림대학교의료원 의료지원단이 도착한 Trincomalee지역은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로부터 257km 떨어져 있는 동북부 항구도시로, 이번 지진해일 피해로 이재민 12만 2,767명, 실종자 335명, 사망자 957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남부의 골이나 수도 콜롬보 인근지역과 달리 구호품이나 의료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었다. 콜롬보에서 차로 10시간 넘게 걸리는 먼 거리와 도로 유실, 타밀반군과 정부군과의 대치 등의 문제로 구호 및 의료 지원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에 한림대학교의료원 의료지원단이 처음으로 들어가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의료지원단이 탄 버스가 이재민 캠프로 들어서자 수백 명의 이재민들이 이미 줄을 서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진해일 참사 이후 외국의 의료봉사단이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의료지원단은 곧바로 이재민 캠프 중앙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하고 진료에 들어갔다. 다행히 우려되던 콜레라 등의 수인성 전염병 집단발병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진료소는 호흡기 질환, 발열, 두통, 설사, 복통, 상처감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밀려든 환자들로 점심식사마저 생략한 의료지원단의 첫날 진료는 밤이 늦어서야 끝이 났다. 이튿날부터는 흩어져 있는 다른 이재민 캠프로 가기 위해 버스가 들어가기 힘든 길은 트럭이나 트랙터를 타고 이동하며 진료활동을 펼쳐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