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짠’ 김치 많이 먹어도 ‘고혈압’ 위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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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김치 많이 먹어도 ‘고혈압’ 위험 없다
  - 2001년부터 12년간 5932명 대상으로 음식 섭취와 고혈압 관련성 추적조사
  - 김치 섭취와 고혈압은 관련성 없고, 비만 남성에서 물김치는 혈압 높일 가능성 있어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됨에 따라 최근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저염식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한국인은 평균 나트륨 섭취가 1일 5000mg을 넘는 것으로 조사돼 짠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염장 음식인 김치 역시 한국인의 과도한 나트륨 섭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김치는 다른 염장 식품과는 달리 고혈압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칼륨과 여러 영양성분 및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다. 김치 섭취가 과연 한국인의 고혈압 위험을 높였을까?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김치는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원인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송홍지 교수와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 등이 연구한 ‘성인에서 발효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과 고혈압 위험성에 대한 12년간의 추적 연구(High consumption of salt-fermented vegetables and
  hypertension risk in adults: a 12-year follow-up study)’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학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지난 4월 게재됐다.
  
  송 교수 등은 2001년부터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중 2001년 당시 고혈압이 없었던 593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김치 섭취와 고혈압 발생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12년의 조사기간 동안 5932명 중 1798명(남성 905명, 여성 893명)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김치 종류는 한국영양학회의 기준에 따라 배추김치, 물김치, 깍두기, 그 외 다른 김치 등 4가지로 분류했다. 또 김치 섭취량에 따라 4~5개 그룹으로 나눠 고혈압 발생과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식사 외에도 나이, 성별, 흡연, 음주, 질병력, 체질량지수(BMI) 등 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다른 요인들을 함께 평가했다.
  
  상관관계 분석 결과 여러 가지 원인들의 영향을 고려했을 때 고혈압 발생과 김치 섭취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많이 김치를 먹은 그룹인 하루 평균 300g 이상 먹은 참가자들 역시 고혈압 발생과 상관관계가 없었다. 배추김치를 먹은 그룹의 경우 가장 적게 먹은 그룹(하루 75g 미만)에서는 1254명 중 29.8%인 374명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했지만, 가장 많이 먹은 그룹(하루 225g 이상)에서는 1559명 중 28.4%인 443명에게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단, 비만인 남성(BMI≥25kg/㎡) 그룹의 경우 물김치를 많이 먹을수록 고혈압 발생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홍지 교수는 “발효음식인 김치의 유산균은 높은 나트륨 섭취에 의한 혈압 상승을 막으며, 김치의 성분 중 배추 등 채소의 칼륨을 함께 섭취하여 혈압상승을 막은 결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김치의 경우 일반 김치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송 교수는 “김치는 발효 과정에서 소금물 추가 여부에 따라서 일반 김치와 물김치로 나뉘게 되는데, 물김치는 일반 김치에 비하여 유산균이 적기 때문에 많이 섭취할 경우에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김치가 채소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을 포함한 저열량, 저지방 식품인 점은 대사증후군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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